"퐁퐁남 화이팅" 축제 온 커플에 막말한 사회자...현장서 남녀들 반응

YouTube '송도맥주축제'

축제 진행자, 부부 중 남편 향해 '퐁퐁남' 단어 사용'설거지론'서 남편을 조롱하는 신조어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인천 송도에서 진행된 '맥주 축제' 진행자가 참가한 부부 중 남편을 향해 '퐁퐁남'이란 단어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퐁퐁남'이란 돈을 벌면서도 결혼 후 전업주부인 아내에게 경제권을 빼앗기고 가사 노동까지 떠맡아 하는 남편을 조롱하는 신조어다. 

축제 참가자들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은 지난 1일 해당 축제의 MC가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던 중 나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퐁퐁남' 발언 사과 요구하자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이렇게 살기 어려운 곳이 됐냐"9살 아이에게도 조롱성 발언 했다는 전언

이벤트 진행 중 한 여성이 남편을 게임에 참여하게 하려 하자, MC는 "아내분이 손 들고 남편이 참여하신다. 퐁퐁남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전날(2일) 국민일보는 한 누리꾼을 인용해 당시 축제에 참가했던 또 다른 여성이 "퐁퐁남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해당 MC는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이렇게 살기 어려운 곳이 됐죠?"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MC는 게임에 참여하려는 9살 아이를 향해 "몇 살이냐"고 물은 뒤 "그런데 왜 말을 4살 같이 하느냐"는 취지로 조롱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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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참가자들 주최측에 문제 제기축제 사무국, 결국 공식 사과문 게재 

이에 일부 참가자들이 불쾌감을 느껴 주최 측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송도맥주축제 조직위원회 사무국은 전날(2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조직위원회 사무국은 "9월 1일 송도맥주축제 행사 진행 중 일부 시간을 담당한 MC 1명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이 있었다"면서 "주최측으로서 해당 언행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해당 사안에 대해 진심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송도맥주축제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이어 "무대 진행과 출연자들의 언행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과 사전 점검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마음 상하신 모든 분들께 거듭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설거지론', '퐁퐁남'은 최근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타난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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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론은 여성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경제적인 조건을 철저하게 따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다 보니 아내는 남편을 사랑한다기보다는 '물주'로 여기는 경향이 짙고, 남편은 아내에 대한 애정이 있어 가정 내 권력이 과도하게 아내에게로 쏠리게 된다는 내용이 골자다. 

'퐁퐁남'은 설거지론에서 이른바 '설거지'를 하는 남편을 조롱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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