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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모두를 파괴할 힘'

'모두를 파괴할 힘'은 모든 것을 이룰 듯 생생한 에너지로 가득 찬 초기부터, 서로를 의심하고 편을 나눠 파국에 이르는 말기까지 혁명의 모든 날을 낱낱이 비춘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다산책방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작가 이경희는 그간 발표한 소설에서 소수자의 차별과 연대를 꾸준히 그려왔다.


소설 속 인물들은 비록 저지당하고, 사이가 흐트러지고, 출발선에서 두어 발자국을 물러서게 되더라도, 손을 든 누군가가 외롭지 않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는 일에 망설이지 않았다.


함께 모여 외치는 목소리는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되고 질서를 뒤바꿀 혁명의 씨앗이 되니까. 그러나 모든 혁명은 내부에서 무너진다.


'모두를 파괴할 힘'은 모든 것을 이룰 듯 생생한 에너지로 가득 찬 초기부터, 서로를 의심하고 편을 나눠 파국에 이르는 말기까지 혁명의 모든 날을 낱낱이 비춘다.


같은 마음을 가지고 함께 입을 맞춰 노래를 부르던 이들이 왜 서로 등을 돌렸는지, 각자의 입장이 어떻게 엇갈리며 닿지 않는 평행선을 그리는지를 말이다.


그러나 소설은 실패한 혁명이 다음 혁명의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고도 따뜻하게 일깨워준다. 이 소설의 상상력은 모두를 파괴하고 구원할, 아주 미약하지만 거대한 힘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