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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서 김밥 두줄 1만 4천원에 파는데도 배달시킨 고객이 욕할 수 없었던 사연은...

배달비와 수수료가 오르는 현상이 결과적으로 외식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서울 강남, 배달앱을 이용해 김밥집에서 김밥을 시키려 했더니 제일 싼 김밥이 4천원이었다. 


최소 배달 금액은 1만원, 주문 금액을 맞추기 위해 5000원짜리 김밥 2줄을 시켰는데, 배달팁 4000원을 더 내야 했다. 


김밥 2줄에 1만 4000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지난 3월 일부 음식 배달 플랫폼들은 올해 들면서 단건 배달(배달원 1명이 주문 1건을 처리하는 방식) 수수료를 일제히 인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전까지 자영업자가 배달 플랫폼 회사 내는 중계 수수료가 1000원, 배달 기사가 받아 가는 배달비는 5000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이후 중개 수수료를 매출 대비 6.8~27%로 개편하면서 배달비는 최대 6000원까지 올랐다. 배달비는 식당 주인이 설정한 비율에 따라 구매자와 식당 측이 나누어 낸다. 


배달비가 총 6000원이라고 하면 업주가 2000원, 고객이 4000원을 나눠내는 방식이다. 


1만원이라는 최소 금액을 맞추기 위해서는 5000원짜리 김밥 두 줄을 시키고 1만 4000원을 내야 한다. 1만 4000원을 결제한 식당은 배달비 6000원과 중계 수수료 680원을 제외하고 7320원을 가져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기에 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을 빼고 나면 업주에게 많은 비용이 남는다고 볼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결국 외식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식당이 비용 부담을 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음식값을 올릴 수 있어서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업주는 "배달비가 올라서 우리 식당 배달비를 5000원으로 올렸더니 주문이 끊겼다"며 "배달비를 내가 부담하는 대신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해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지날달 경기도시장상권징흥원 설문 결과 배달 앱 수수료 인상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겠다'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77%(복수 응답)로 매우 높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부에서는 대형 배달플랫폼들로 인해 힘들어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공공 배달앱을 만들었으나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대 이상 60대 이하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공 배달앱을 이용해봤다고 답한 소비자는 18.5%에 그쳤다. 


공공 배달앱에서는 저렴한 수수료와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주문하는 음식값에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대형 민간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나 적립금 혜택이 더 크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공 배달앱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민칸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