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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경남 사천시의 한 사찰이 절 위로 다니는 케이블카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과하다"는 부정적인 반응과 더불어 "수험생들이 꼭 가야 할 곳"이라는 의외의 반응이 함께 나왔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경남 사천 바다케이블카를 타고 가다가 볼 수 있는 한 사찰 지붕의 현수막을 찍은 사진이 공유됐다.
이 사찰 지붕에는 "부처님 위로 케이블카 타는 자는 평생 재수 없다"는 글귀가 적힌 대형 현수막 2개가 걸렸다.
경남 사천 바다케이블카 / Instagram 'sacheonsisul'
사찰 측이 케이블카 공사와 운행으로 인한 소음과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까지 진행했지만 패소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자 항의 차원에서 이런 현수막을 내건 것이다.
케이블카를 타러 온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불쾌한 내용의 현수막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해당 케이블카는 사천시 삼천포대교 공원과 초양섬, 각산을 오가는 국내 최대 수준의 케이블카로 총 운행 거리는 2.43km에 이른다. 이는 승려들이 생활하는 요사채까지는 직선거리로 80여m, 수행공간까지는 100여m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케이블카에 대해 "사찰 위만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거리도 떨어져 있는데 대처가 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평생 재수 없다"는 글귀에 대해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을 비롯한 수험생들이 꼭 가봐야 할 명소"라며 화제가 됐다.
사찰 측은 케이블카 운행에 대해 "재수(財數)없다"는 의미로 "케이블카를 운행하는 것에 대해 좋은 일이 없을 거다"며 현수막을 걸었지만, 수험생들에겐 "재수(再修)없다"고 해석돼 "한 번의 수능으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것이다"는 뜻으로 풀이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수험생들에게 "현수막 글귀처럼 부디 재수 없길 바랄게요", "재수 안 하고픈 수험생들은 어서 여기 다녀오세요"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