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변에 멧돼지 2마리가 나타나 강동구청 엽사가 사살했다>
겨울을 앞두고 먹이를 구하지 못한 굶주린 멧돼지들의 '도심 습격'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멧돼지 2마리가 나타났고, 공격을 받은 20대 여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주말에는 경북 군위에서 50대 여성 등산객이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5일에는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공원에, 6일에는 강원 춘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 나타나는 등 도심 곳곳에서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멧돼지는 심야는 물론, 대낮에도 주택가를 활보한다. 심지어 떼 지어 다니면서 주민들에게 심각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수렵 전문가들은 이처럼 멧돼지 피해가 급증하게 된 이유로 "북한산 등 도시에서 사는 멧돼지 자체 번식으로 개체가 증가했고, 어린 개체가 독립하고서 살 수 있는 서식처가 부족하다 보니 도심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멧돼지 피해에 일부 지자체는 수렵면허증을 소지한 민간인으로 구성된 '유해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운영하기도 한다.
한편, 환경부는 "멧돼지와 직접 마주칠 경우 큰 소리를 내면 멧돼지가 놀라서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등산객이라면 등을 보이고 달아나는 대신 주변 나무나 바위 뒤에 몸을 숨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진 기자 young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