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SBS pic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7호' 점주가 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 형제에게 정을 베푼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가게를 '돈쭐'낸 훈훈했던 사건을 기억하는가.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할머니, 7살 어린 동생과 함께 살던 A군 형제가 거리를 배회하던 때, 철인7호 홍대점을 운영하던 박재휘 사장님은 이들을 흔쾌히 들어오라고 한 뒤 치킨을 크게 대접해 주었다.
이후 미용실에서 형제 중 동생의 머리를 깎여서 돌려보내기도 했다.
사연은 고등학생인 A군이 본사에 감사의 손 편지를 보내며 알려졌다. 이후 가게는 밀려드는 주문 폭주로 인해 잠시 영업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YouTube 'SBS pick!'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았던 박 사장님이었지만, 그의 곁에는 늘 좋은 사람만 자리한 것은 아니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10월 박 사장님이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을 앓게 만든 최악의 손님 일화가 조명되며 분노를 자아냈다.
유튜브 채널 'SBS pick!'에서 공개한 '조용히 꾸준하게 기부를 이어나가는 치킨집 사장님'이란 제목의 영상에 등장한 박 사장님은 사연이 알려진 후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당시 어려웠던 사장님은 욕심도 났지만, 고객들이 보낸 후원금에 자신의 사비까지 보태 결식아동에게 기부하는 통 큰 행보를 보여준다.
뜻깊은 행보를 이어갔지만 마냥 좋은 일만 있던 건 아니었다. 박 사장님은 그 일 이후로 공황장애와 우울증 약을 먹고 있었다.
'돈쭐' 당하고 있는 철인7호 홍대점 모습 / Instagram '7_hyunseok'
박 사장님을 약까지 먹게 한 이들은 바로'진상 손님들'이었다. 그는 "취하셔서 주먹으로 가슴을 툭툭 치신다든지 타이핑 쳐서 편지 쓰신 분도 계시고"라며 "(편지) 내용은 어느 날 몇 시 몇 분까지 이 계좌로 입금하지 않으면 나는 당신 가게 앞에서 분신자살하겠다(는 것이었다)"라고 토로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박 사장님을 응원했던 사람들 만큼 돈을 노린 이들의 검은 손도 많이 뻗혔던 것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말 생각나네 대한민국에선 유명해지면 안된다고", "돈쭐이 마냥 좋은 게 아니구나", "거지 깽깽이들 또또", "역시나 유명인이 되면.. 중간에 어려운 일도 겪으셨군요", "시비 거는 사람이 있구나. 인류애가 사라진다" 등 위로 섞인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박 사장님은 선행을 통해 지난달 22일 서울시 명예시장에 위촉되는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