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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정육점 차려 고기 7억원어치 '먹튀'한 40대

타인의 명의를 사용해 대형마트에 정육점을 차리고, 납품 받은 고기 7억원어치를 빼돌려 되판 40대가 구속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대형마트에 정육점을 차린 뒤 고기 7억원어치를 남품받아 빼돌리고 잠적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타인의 명의를 함부로 사용하고, 고기를 싼 값에 남품 받아 되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친 혐의로 임모(49)씨를 구속했다.

 

임씨는 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인천, 의정부, 광명 등 수도권과 대전시에 있는 대형 마트에 정육점을 차리고 축산 도·소매 업자 40여명으로부터 소고기·돼지고기 총 7억원어치를 납품 받아 값을 치르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아는 사람으로부터 소개받은 장애인, 노숙자,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명의를 이용해 사업자 등록을 하고 대형 마트에 그럴싸한 정육 코너를 차렸다.

 

이후 "월말에 고기값을 결제하겠다"며 축산도매업자들을 속이고 고기를 대량으로 납품 받아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다른 정육점 업주에게 팔아넘겼다.

 

고기 값을 치를 날이 오면 임씨는 정육점 문을 닫고 잠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도매업자들에게 정체가 들통나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 명의로 점포를 운영하고, 한 번 범행을 저지르면 다른 지역으로 옮겨 다시 범행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앞서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수감됐다 2013년 말에 풀려난 임씨는 공범 A씨의 권유로 다시 범행을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장개업한 업체로부터 대량의 거래 주문이 들어오면 영업장을 직접 방문하여 사업자등록증, 영업장 내부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A씨를 쫓고 있다.

 

이영진 기자 yung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