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물 퍼나르고 있다"...회사 침수됐으니 업무 차질없게 '일찍' 출근하라고 공지한 회사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어제(8일) 오후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중부지방 일대에는 역대급 폭우가 몰아쳤다.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폭우였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공공기관 출근은 오전 11시, 민간기관 및 단체는 출근 시간 조정을 적극 독려하 정도였다.


하지만 한 회사는 다르게 대응했다. 해당 회사의 직원은 서운함을 가득 느꼈는지 회사의 조치가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폭우로 직원 걱정해주는(?) 어느 회사'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사연을 전한 A씨는 단체 카톡방에 올라온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캡처된 사진을 보면 '늦은 시간'에 한 직원이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직원은 "현재 폭우로 인해 여기저기 난리가 났다"라면서 "현재 몇 곳에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난리가 난 장소에서 몇몇 직원이 물을 퍼 나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물난리가 심하다고 하는데, 내일 아침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일찍 출근하셔서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도로가 침수돼 출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직원들을 빨리 출근하라고 독려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상황이 어려우면 직원들을 부를 게 아니라 그 일을 대신할 업자들을 고용하는 게 맞다"라고 입을 모았다.


침수가 났다는 건 해당 장소가 위험하다는 뜻인데 그 위험 속으로 직원들을 빠뜨리는 건 회사가 할 일이 아니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9일 오전 6시 기준 사망 7명(서울 5명·경기 2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등으로 집계됐다.


오늘(9일)도 비소식이 있다. 수도권, 강원내륙, 충청북부, 경북북서내륙 등에는 100~2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된 비구름대가 유입되는 지역에서는 시간당 50~80㎜의 폭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