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퇴사한 직원이 차린 회사에 해커 고용해 '디도스 공격'한 임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퇴사한 직원이 차린 회사를 상대로 해커를 고용해 디도스 공격을 벌인 업체 임원과 해커가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과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에 따르면 전 직원이 설립한 경쟁업체에 디도스 공격을 의뢰한 어린이집 회계프로그램 업체 임원 50세 주모 씨와 20세 해커 한모 씨 등 2명이 기소됐다. 

 

주씨는 직원이었던 안모 씨가 회사를 나가 새 업체를 꾸리자 이에 불만을 갖고 지인에게 150만원을 건네 디도스 공격을 해 줄 해커를 고용했다.

 

아프리카 TV 유명 BJ들의 컴퓨터를 해킹해 노출 사진을 빌미로 돈을 요구한 전적이 있는 해커 한씨는 의뢰를 받고 2013년 4월과 6월 좀비 PC 2천대 이상을 동원해 안씨의 회사 사이트를 마비시켰다.  

 

이들은 어린이집들이 안씨의 회사 회계프로그램에 실적을 등록하는 월말과 월초에 집중적으로 공격을 가했다.

 

피해를 당한 안씨는 "전 회사가 무리한 실적을 요구하며 부당한 수수료 조건을 내걸기에 함께 퇴사한 직원끼리 조그만 업체를 차렸는데, 그 이후 각종 민사소송을 걸더니 디도스 공격까지 감행했다"며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고 말했다.

 

한편, 범행 당시 고교 3학년이던 한씨는 13살 여자 초등학생의 컴퓨터를 해킹해 음란 사진 촬영을 강요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교도소 수감 중에 이번 범행이 추가로 드러나 또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정연성 기자 yeons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