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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합격한 뒤 여친이 사준 '롤렉스' 챙기고 환승이별한 남자친구

5급 공무원에 합격할 수 있도록 월급 대부분을 지원해 준 여자친구를 내팽개친 남자친구의 사연이 분노를 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5급 공무원에 합격하자마자 3년간 월세·학원비·생활비 등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여자친구를 내팽개친 남자친구의 사연이 보는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남자친구는 공무원 합격 선물로 명품시계 '롤렉스'까지 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생 공부 했다고 쳐라"는 말과 함께 이별을 고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12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방영된 여성 A씨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사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약 5년 전 한 공무원 학원에서 처음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공무원 준비를 하며 사랑을 싹 틔웠지만 2년간 두 사람 모두 시험에 낙방하면서 A씨는 공기업 취직을, 남자친구는 계속해서 행정고시 준비에 열중을 다 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하지만 남자친구는 가난한 집안 환경 탓에 3년째가 되자 공무원 학원을 다닐 여력이 부족해졌다. 이를 본 A씨는 남자친구가 자신이 포기한 공무원 시험을 합격해 줬으면 하는 마음에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A씨는 남자친구의 학원비부터 시작해 고시원 월세, 식대비, 각종 생활비 등을 지원해 주면서 자신이 받고 있는 월급 대부분을 남자친구에게 지원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남자친구는 5년 만에 5급 행정 공무원에 합격했다. A씨는 남자친구의 합격 소식에 가장 먼저 기뻐하며 롤렉스를 선물하는 등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롤렉스 안에는 "앞으로 보낼 시간, 모든 시간 행복이 함께 하길. 모든 시간 나와 함께 하자"는 A씨의 프러포즈 글이 담겨 있었다.


인사이트JTBC '사건반장'


그러나 남자친구는 입사한 이후 A씨에 대한 관심이 잦아들더니 돌연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이별을 통보했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가난한 부모 밑에서 자란 우리가 결혼을 해봐야 미래가 없다. 나를 그동안 뒷바라지해줬던 것은 인생공부라고 생각하고 잘 살아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사연을 소개하던 사건반장 출연진들은 한탄 섞인 반응을 내보였다. 여기서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A씨가 지원해 준 돈과 선물은 남자친구로부터 돌려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날 박지훈 변호사는 "연인 간의 선물들은 기본적으로 대가 없는 일방의 행위, 증여로 많이 간주가 된다"며 "증여로 준 선물은 반환 청구가 불가하다"고 했다.


다만 롤렉스의 경우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는 "롤렉스 선물은 합격 후에 줬기 때문에 약혼이라는 프레임이 있다. 약혼은 '조건부 증여' 개념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결혼이 이뤄지지 않아 받아 내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