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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시민 A씨는 동네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어느 크림빵 앞에 섰다. 포장지에 그려진 크림이 가득한 빵의 이미지가 그의 시선을 끌었다.
유혹을 이기지 못한 A씨는 빵을 구매해 '크림이 너무 많아 덜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빵을 뜯은 A씨는 이내 크림을 덜어낼 필요가 없음을 느꼈다. 반으로 자른 빵 속 크림은 자신의 존재를 간신히 들어낼 만큼 적게 들어 있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 빵 근황'이란 제목으로 빵 사진이 첨부된 A씨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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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포장지에 안내된 '연출된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실제 모습에 A씨는 "아쉽다"면서 "크림이 듬뿍 들어있다는 문구가 머릿속에 남았다"고 전했다.
빵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띠게 된 이유는 최근 물가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한 블로거가 같은 제품을 리뷰한 게시물 속 사진에는 빵을 가득 채운 크림이 눈에 띈다. 최근 공개된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원자재와 곡물 가격 폭등의 여파가 국내 우유 시장까지 미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료와 비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유 생산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여기에 올해 원유(原乳) 가격 인상을 놓고 낙농가와 유업체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원유 관련 가공 제품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협상의 장기화는 우유뿐 아니라 요구르트, 치즈 등 유가공 제품, 빵·제과 등의 가격 상승과 연결되는 점에서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더욱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먹거리 물가가 이미 치솟으면서 직장인들의 지갑은 더욱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