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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맥 잘리고 머리에 총알 박혀..." 죽을 고비 2번 넘긴 뒤 정신과 상담사로 사람 살리는 남성

기적적으로 두 번이나 살아남아 정신과 상담가로 사람을 돕고 있는 한 남성이 있다.

인사이트CBC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살면서 죽을 뻔한 위기를 그것도 두 번이나 기적적으로 비껴간 남성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버팔로 세이버스'에서 골키퍼로 활약한 전 아이스하키 선수 클린트 말라척이다.


클린트는 지난 1989년 NHL에서 경기를 하던 중 상대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목이 베이면서 경정맥이 절단돼 죽을 위기에 빠졌다.


당시 경기장에는 그의 목에서 나온 출혈이 바닥을 흥건히 젖혔고 클린트 또한 "2~3분 안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절체절명의 순간이 찾아왔었다.


인사이트CBC


하지만 클린트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음에도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의 팀 트레이너 짐 피즈텔리가 베트남에서 복무했던 육군 전투 의병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의사들이 오기 전까지 클린트의 목을 움켜쥐며 혈관을 꼬집어 상처를 안정시켰다. 이 과정에서 출혈을 멈춰 세웠고 클린트의 호흡률과 대사 상태를 낮출 수 있었다.


다만 현장은 클린트가 뿜어냈던 피 때문에 팬 11명이 기절하고, 2명이 심장마비, 3명이 빙판 위에 토를 할 정도로 상황은 충격적으로 흘러갔다.


클린트의 상태가 안정을 되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장에는 안도감이 찾아왔고 경기는 재개됐다. 클린트 또한 열흘 뒤 다시 리그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인사이트CBC


그러나 클린트의 선수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로 다음 시즌부터 그는 우울증과 불안, 공황 발작 등을 겪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꿈을 꾸면 스케이트가 올라와 경정맥을 자르는 장면이 나타나 깊은 잠에 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전했다.


결국 하키 선수를 은퇴해야만 했던 클린트는 얼마 안 가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2006년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한 뒤 자신을 괴롭힌 트라우마와 또 한 번 마주치게 됐다.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클린트는 알코올에 중독되면서 아내와의 관계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우울증까지 심해지면서 결국 아내가 보는 앞에서 소총을 머리로 겨냥해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


클린트는 아내를 바라보며 "이것이 내가 바라는 일이다"는 말과 함께 방아쇠를 당겼다.


인사이트CBC


방 안에는 큰 폭발음과 함께 정적이 흘렀다. 클린트의 코와 턱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아내는 구급대에 신고해 클린트를 이송했지만 아내는 큰 기대를 할 수 없었다. 머리에 소총을 대고 총을 쏜 클린트의 모습을 두 눈으로 생생하게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린트는 아내의 예상과는 다르게 또 한 번 살아남았다. 진찰을 맡은 외과 의사가 클린트가 쏜 총알이 두개골 아래 '부비동' 경로에 박혀 멈춰 섰다고 밝힌 것이다.


죽음에서 벗어난 클린트는 이 두 번의 기적적인 생존을 토대로 정신 상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정신건강 상담가로 활동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겪거나 생각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또 그의 총알은 2019년이 돼서도 여전히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