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과 관계 없는 자료 사진>
지난 4월 강원도 한 부대에서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한 이 모 일병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지만 부대 내에서 묵살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8일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해당 부대에 배치된 이 일병은 무려 7개월 동안 선임 10여 명으로부터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했다.
이 모 일병은 전입 2개월 뒤 자청해서 받은 정신과 치료에서 우울증으로 정기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부대는 이 사실을 알고도 추가 진료 조치를 하지 않았고, 5개월 넘게 이 일병 가족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뒤늦게 사건을 인지한 군은 가혹행위 정도가 심했던 데다 부대의 거짓말이 병사의 절망감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뒤늦게 이 일병을 순직 처리했다.
또 중대장과 행정보급관에게 감봉을 내렸고, 선임들에게는 영창과 근신 처분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병 가족들은 그가 부대에서 선임병들의 폭언과 괴롭힘 등에 계속 시달린 것이 자살 시도의 원인이며, 부대 내에서 이 같은 병영사고를 숨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병사 가족 측은 "군 검찰에서 피해자가 없다는 이유로 증거불충분으로 기소유예 판정을 내렸다"며 "이에 대해 이의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윤일병 사망 사건 이후, 부대 내 가혹행위로 인한 병영 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곽한나 기자 hann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