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자발적혼술'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한 여성 유튜버가 탑골공원에 방문했다가 박카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연애' 과정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지난 6일 유튜버 '자발적혼술' 채널에는 '먹다 25분만에 도망친 탑골공원 노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윤경은 평양냉면을 먹으러 낙원 상가 앞 탑골공원에 방문했다. 한 식당에 자리를 잡은 윤경은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이곳에서 윤경은 막걸리와 함께 물냉면, 녹두지짐, 돼지수육 등 안주를 잔뜩 주문했지만, 단 25분 만에 자리를 황급히 뜨게 된다. 그녀가 혼술 먹방을 황급히 마치고 탑골공원을 벗어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YouTube '자발적혼술'
이날 야외 먹방 영상 촬영에 한창이던 윤경의 뒤로 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할아버지는 길을 지나가며 근처에 있던 할머니에게 "야 내가 10만 원 줄게. 나랑 연애 한 번 하자"라고 말했다.
이에 할머니는 "10만 원 준다고?"라고 되물었다. 할머니는 윤경이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줄 모르는 듯 카메라 앞으로 걸어오며 10만 원을 준다던 할아버지를 향해 "이리 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YouTube '자발적혼술'
할아버지가 망설이는 듯 보이자 할머니는 "얼른 와. 어여 와. 둘이 가, 둘이"라고 말하며 할아버지들을 부르러 걸어갔다. 할머니 한 분과 할아버지 두 분, 총 세 사람이 할아버지가 말했던 '연애'를 하러 간 셈이다.
그렇게 약 10분이 흐르고, '연애'를 한다고 사라졌던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 명이 다시 돌아온 모습을 발견하고 윤경은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외에도 "유튜브를 촬영하는 거냐"고 묻거나 근처로 다가와 웃으며 빤히 바라보는 사람들 때문에 불편해진 윤경은 결국 일찍 자리를 파해야만 했다.
YouTube '자발적혼술'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는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친목을 다진다. 함께 노포에서 술과 음식을 즐기거나 장기를 두기도 한다.
탑골공원에는 '박카스 할머니'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나랑 연애하고 갈래요?"라고 말하며 박카스를 건넨다.
박카스의 값은 정가에 비해 말도 안 되게 비싼데, 여기서 '연애'는 성매매의 은어이며 박카스 값은 성매매 가격인 셈이다.
과거 경찰 추산에 따르면 종묘공원, 파고다공원, 종로3가 지하철역 지하 등에서 성매매를 하는 박카스 할머니 수는 400명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