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그곳은 피바다였다"
14일(현지 시간) CNN은 프랑스 파리의 바타클랑(Bataclan) 극장에 있었던 라디오 리포터 줄리앙 피어스(Julien Pearce)가 전한 당시의 현장 상황을 보도했다.
앞서 줄리앙이 지난 13일 바타클랑 극장에서 미국의 록 밴드 공연을 보고 있던 중 AK로 무장한 두 명의 남성은 갑자기 들어와 사람들을 엎드리게 했다.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은 한 명 한 명에게 차례로 총구를 겨누더니 마치 새를 사냥하듯 난사를 하기 시작했다.
숨을 죽이고 최대한 몸을 숨기고 있던 줄리앙은 이들이 총알을 다 쓰고 탄창을 가는 순간 탈출구를 향해 냅다 달렸다. 가는 길엔 피로 물든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가까스로 출구에 도착한 줄리앙은 문 앞에서 다리에 총상을 입고 심하게 피를 흘리는 10대 소녀를 봤다.
이에 줄리앙은 쓰러져 있는 소녀를 업고 300m 가량을 달리다가 택시 기사에게 소녀를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줄리앙은 "거리에도 수많은 시신과 부상자들이 있었다"며 "정말 끔찍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한편, 줄리앙은 극장의 경비원이 두 남성의 가방에 무엇이 들었는지 확인하지 않고, 금속탐지기를 가볍게 갖다 댄 후 그대로 들여보내줬다며 보안이 매우 취약했음을 지적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