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당신의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역대급' 1표차 선거 결과

인사이트황종국 후보와 윤승근 후보는 최초 개표 때 '동일득표'가 나왔다. 이후 재검표가 이뤄졌고 황종국 후보가 1표를 더 받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 MBC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당신의 한 표가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결과를 뒤바꿀 수 있습니다"


1일 오전 6시 전국 1만4천465곳의 투표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일제히 시작됐다.


유권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교육감 등 지역 일꾼을 뽑기 위해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는 건 아니다. 일부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 선거 참여 자체를 거부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특히 법정공휴일을 맞아 "내 한 표쯤이야"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투표를 포기한 채 교외로 나들이를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내 한표'가 그렇게 '쯤'으로 치부될 정도로 가벼운 걸까. 우리 역사에는 유권자들의 한표 한표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해주는 사례는 많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과거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총 6차례의 동일 득표가 발생했다.


수만 개의 표들 가운데 단 1표조차 차이 나지 않을 경우 연장자 순으로 당선인이 결정된다.


인사이트SBS


인사이트16대 총선 경기 광주에서는  한나라당(現 국민의힘) 박혁규 후보가 새천년민주당(現 더불어민주당) 문학진 후보를 단 3표 차이로 누르고 금배지를 달았다. / JTBC '뉴스룸'


또한 1표 차이로 운명이 갈린 경우는 13번이다. 제1회 지방선거에서는 6곳의 지역구에서 1표 차이로 당선인이 갈렸다.


동일한 득표수에서 연장자가 당선되는 경우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뿐이다. 즉, 오늘(13일) 당신이 포기한 한 표 때문에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그 뻣뻣하다는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자존심을 꺾고 유권자들 앞에 고개 숙이고 무릎을 꿇는 이유다.


나라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권리 그리고 선거의 바른 의미가 퇴색되지 않게 반드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