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에 입대한 장병이 육군 장병들보다 앞머리·윗머리가 긴 '슬픈' 이유

인사이트해병대 입대한 블락비 피오(좌) / 뉴스1, 해병에 입대한 데이식스 원필(우) / Instagram 'kimwon.pil'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보이그룹 '데이식스'의 팬이었던 한 여성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원필을 근황을 접하고 다소 의아했다. 


해군에 입대한 그의 헤어스타일이 생각했던 군인의 빡빡이 머리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앞머리는 양옆으로 가르마를 탔고, 옆 머리보다는 길다. 


'연예인이라서 머리가 긴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대체로 해군 장병들은 육군 장병들보다 머리가 길다. 


그 이유는 육군 블로그에 소개된 내용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같은 군인이라도 어떤 부대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두발 규정이 적용된다. 


인사이트화생방 훈련 후 얼굴 씻고 있는 35보병사단 장병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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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헌혈 운동에 참여한 해군5전단 노적봉함 장병들 / 뉴스1


육군의 경우 앞머리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전시에 긴 머리카락으로 인해 전방 주시나 사격에 방해되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 총검 등을 사용하여 육박 전투를 벌일 때 적군에게 머리카락이 잡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해병대 머리는 '상륙돌격형'이란 별칭으로 불린다. 상륙작전을 주로 하는 해병대의 임무와 연관돼 붙은 것으로 보인다. 


'상륙돌격형'은 앞머리와 머리 위쪽을 조금 남긴 후 옆 머리를 전부 밀어버리는 헤어스타일로 작전 시 진흙이 머리에 붙지 않는다고 한다. 


인사이트전투 수영 훈련 준비 중인 해병대원들 / 뉴스1


또 머리에 부상을 당했을 때 빠르게 치료할 수 있으며 적에게 위협감을 주기 위한 머리 모양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해군은  옆머리는 5cm, 윗머리 10cm, 앞머리 7cm 이내로 육군과 해병대보다는 규정이 다소 약하다.


이는 해병이 다른 군인들보다 바다에 빠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바다에 빠졌을 경우 머리카락을 잡아 쉽게 구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공군의 머리 규정은 앞머리 5cm, 윗머리 3cm다. 2019년 군인화 교육, 전염병 확산 방지 등을 이유로 훈련병을 삭발시켰다가 '인권 침해'라는 인권위의 개선 권고를 받고 2020년부터 훈련병도 스포츠형으로 바꿨다. 


인사이트2020년 추석연휴 당시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기념 사진 촬영 중인 공군 장병들 / 뉴스1


한편 국방부는 간부와 병사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두발 규정을 올해 상반기 안에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해 12월 군 장병 두발규정 차등적용 관련 정책·제도개선 권고' 결정문을 공개하고 군에서 간부와 병사에게 서로 다른 두발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군 기강을 특정 계층한테만 강요하면 안 된다. 간부가 솔선수범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인권위 권고 취지도 다 짧게 하라는 게 아니라 차별을 없애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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