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소방관 5명 중 1명꼴 우울·불안장애…일반인 15배


 

소방공무원 5명 중 1명꼴로 우울 및 불안장애를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소방관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12일 김승섭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올해 3∼9월 소방공무원 8천25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19.4%가 우울 또는 불안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반 노동자가 1.3%인 것에 비해 약 15배에 이르는 수치다.

 

문제는 이것 뿐이 아니었다. 청력문제를 겪는 소방공무원은 전체의 24.8%로 일반인의 약 15배였고 불면증·수면장애가 있는 소방관은 43.2%로 무려 일반인의 20배에 달했다.

 

절반 이상은 전신피로(57.5%)와 두통 및 눈의 피로(52.4%)를 호소하고 있었다.

 

신체적 질병 외에도 열악한 근무 조건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부분은 여전히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소방관의 93%가 '소방 업무가 위험하다'고 답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원 부족'(77%)이었으며 '장비의 노후화'(73.1%), '위험물질에 대한 정보 부족'(50.7%), '건물 구조에 대한 정보 부족'(4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장비 노후화에 대해 응답자의 33.2%(2천615명)가 최근 3년 사이에 장갑·랜턴·안전화 등 개인 안전장비를 자비로 구입한 적 있다고 털어놨다.

 

인권위는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소방공무원의 안전권, 건강권, 노동권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