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학생들이 전면 등교 이후 좀처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설문이 조사됐다.
지난달 20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모든 학교가 정상 등교를 실시하고 수학여행·체험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재개한다는 내용을 담은 '오미크론 이후 학교 일상 회복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달 초부터 모든 학교가 정상적인 등교를 시작하며 교육 현장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동안 집에서 비교적 편하게 수업을 들었던 분위기를 벗어나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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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경제신문은 에듀테크기업인 아이스크림미디어와 함께 전국 초등학교 교사 522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태도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를 실시한 결과를 보도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인원 가운데 97.5%가 "코로나 전과 비교해 학생들의 학습·생활 방식이 변했다"고 답했다.
'어떤 점이 가장 변했냐'는 질문에는 74.4%가 '학습 결손으로 학습 능력이 뒤처진다'고 대답했다. 이는 아동·청소년의 코로나 감염 및 확산을 막기 위해 수업 형태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며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A교사는 "선생님이 학생에게 전화해 시간에 맞춰 원격수업에 접속하게 만들어도 모니터만 켜 놓고 수업은 듣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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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수업에 빠지지 않도록 참여를 독려해도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대상의 부재가 학습 결손의 원인으로 보인다.
학습적인 부분 외 기본적인 교내 규칙을 지키기 어려워하는 학생도 늘었다. 교사의 66.3%가 학생들이 '생활 규칙을 지키기 어려워한다'고 응답했다.
B교사는 "코로나 이전에는 한 반에 1~2명 수준만이 지각을 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3~4명 수준으로 늘었다"며 "비대면 수업으로 등교를 하지 않고 시간에 맞춰 수업에 접속만 하면 되다 보니 학생들의 수면 패턴이 무너지면서 제시간에 잠들고 일어나기를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대면 수업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었지만 이를 절제하지 못한다고 답한 비율도 38.1%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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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교사는 "필기를 위해 수업 시간에 태블릿PC 사용을 허락하면 몰래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다 들키는 학생이 많다"며 수업 중 딴짓을 하는 학생들이 늘었다며 토로했다.
기타로는 '친구를 사귀거나 협동하기 어려워한다', '집에서 듣는 수업에 익숙해져 등교를 거부하거나 꺼려 한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졌다' 등의 응답도 나왔다.
지난 2년간 바뀐 생활패턴 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무엇부터 지도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교사의 78.2%가 '기본적인 생활 규칙'을 꼽았다.
학생들이 학교에 제 시간에 맞춰 등교하는 '기본적인 부분'부터 해결할 수 있어야 나머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