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당근마켓 고수들도 속아넘어가는 요즘 '중고거래 앱 사기' 수법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번개장터' 및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 등에서 중고 거래 사기가 급증해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사기 사건들이 100건 이상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사기범의 계좌를 빠르게 거래 정지하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으나 현재 경찰이 일처리를 미적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기범들의 수법을 꽤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들이 말하는 수법은 다음과 같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먼저 사기범들은 중고시장에 물건을 올려 피해자들을 유인한다. 그 후 안전결제 앱이라며 해킹 프로그램을 보내고 피해자들의 인터넷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다.


피해자들이 해킹 앱을 통해 돈을 송금하면 이들의 범행은 완료된다. 이 과정에서 사기범들은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환불 시 일정 잔액이 필요하다는 등 추가 범죄를 유도하기도 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안전결제 앱이라는 익숙한 타이틀과 교묘한 사기범들의 수법에 속아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금융 피해 신고 앱인 더치트를 통해 같은 피해자를 알게 됐고 자연스레 모여 단톡방을 운영하면서 비슷한 사건들을 접하고 수사관 수준의 범죄 정보까지 취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해자들에 따르면 중고 거래 사기는 기존의 보이스피싱과 해킹, 물품 사기 등을 합쳐 놓은 형태다. 보통 한 사람 또는 한 조직이 여러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다. 


조직의 경우 유인책과 수금책, 인출책 등으로 업무가 나뉘어 운영되고 있으며 몇몇 사기범의 어눌한 말투, 이모티콘 등에서 외국인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또 피해자들은 중고거래 용으로 사용된 카톡 아이디들 상당수가 도용된 것이라는 것도 알아냈다. 이를 이용해 대포통장 주인 2명을 찾아내 사기범들의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 지도 추적했다.


현재 피해자들이 만든 단톡방의 인원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사기 수법도 모두 비슷해 동일 조직의 소행이라는 추측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수사는 대포통장 주인의 거주지 경찰서로만 배정돼 전국 경찰서들이 따로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한 곳에서 종합적으로 진행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