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신입 노숙자 속여 불법 대출받은 노숙자 '선배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신입 노숙자를 일컫는 '초삥'만 골라 개인정보를 빼돌려 범죄에 악용한 노숙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경기 수원 서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노숙자 임모(39)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모(4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지난 5월 서울역에서 노숙자 김모(47)씨에게 접근해 "대출을 도와주겠다"고 속여 주민등록 등·초본, 인감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건네받아 범죄에 악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작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수원역, 서울역, 부산역 등을 돌며 8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임씨 일행은 노숙자들의 개인정보를 이씨에게 넘겨 불법 대출을 받거나 허위 법인 명의로 통장을 개설,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에 악용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초삥들에게 자리를 봐주거나 술을 사주는 등 호감을 산 뒤 범행했다"고 진술했으며 허위 법인을 통해 오간 범죄수익금은 4억여원, 불법 대출금은 75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노숙자 1명은 개인정보가 범죄에 악용될 것을 알면서도 주민등록등본 등을 넘겼다"며 "임씨 등이 건네받은 개인정보와 범죄수익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영진 기자 young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