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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건 공약 '병사 월급 200만원'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현실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성들이 다수 모이는 여초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대 요구와 함께 '다른 요구'들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서울경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취임 즉시' 이병 월급 200만원을 국정과제화 할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예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급여 지급 방식은 매달 적립한 뒤 전역할 때 한 번에 주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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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내부 관계자들도 "원래 공약이지 않았냐", "구체적 지급 방안을 두고 내부에서도 세세하게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찬반양론이 일어나고 있다.
찬성 측은 "하루 8시간 근무 보장도 안 되고, 외출의 자유도 없고, 주말에도 근무를 서야 한다는 걸 고려하면 최저임금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 정도는 줘야 맞다"는 입장이다.
새벽에도 일어나 근무를 해야 하고, GOP/GP 같은 경우는 하루도 쉬지 않고 10시간 가까이 근무하는 만큼 200만원도 적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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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나이인 20대 초반을 강제로 착취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여초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대 의견이 거세다.
82cook의 한 누리꾼은 "결국 동나이대 직장인들 피같은 혈세로 빼서 주겠다는 건데, 취업난 겪는 20대 여자들도 1년 정도는 월 200만원씩 구직비로 지원해 주든가 해야 한다"고 외쳤다.
다른 여초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온다. 남자 병사들에게 매달 200만원을 줄 거면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여성들도 생각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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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학 교수도 의견을 냈다. 그는 "징집제하에서 병사 월급 인상을 결정하려면 여성·전문가 등과 함께 포럼·간담회 등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병사 월급 200만원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매년 약 5조 1천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올해 국방예산 54조 6,112억원의 9.3% 정도다.
인수위가 추진 중인 '목돈 지급' 방식은 올해 필요 예산이 약 5천억원이다.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목돈 지급 방식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