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선임따라 억지로 '가평 계곡' 갔다가 생일날 숨진 20살 군인

인사이트SBS '8뉴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수영도 못하는데 선임의 제안에 물속으로 뛰어들었다가 20살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게다가 이날이 그의 20번째 생일이라 더욱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25일 SBS '8뉴스'는 지난해 경기도 가평의 한 계곡에서 임관 아홉 달 만에 물에 빠져 숨진 조재윤 하사에 대해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소속 조 하사는 선임들과 함께 경기 가평의 한 계곡에 갔다.


이날 조 하사는 이 계곡에서 숨을 거뒀다. 3m가 넘는 장대를 넣어도 바닥에 끝이 닿지 않을 정도로 수심이 매우 깊은 곳이었다.


인사이트SBS '8뉴스'


조 하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유족은 의구심을 품었다. 평소 조 하사는 수영을 하지 못해 물가에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 조사 결과 조 하사가 계곡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졌다.


당시 조 하사의 사수 A 중사가 '남자답게 놀자'며 당시 막내였던 조 하사를 지목해 계곡으로 향했다고 한다.


조 하사는 처음에 "방 청소를 해야 한다"며 거절했지만 선임의 반복적인 제안에 어쩔 수 없이 계곡에 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SBS '8뉴스'


이날 선임들이 먼저 계곡에 뛰어들며 "빠지면 구해주겠다"고 했고, 이 말을 믿은 조 하사는 물에 들어간 뒤 나오지 못했다.


이에 유족은 "사실상 상급자들의 강요로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은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장례도, 순직 심사도 치를 수 없다며 국군수도병원에 조 하사의 시신을 임시 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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