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생의 남편으로부터 강간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청원 글이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부에게 특수강간을 당했습니다 친족간의 강간죄 강력한 처벌과 적극적인 수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여동생의 재혼으로 피의자를 3년 전 처음 보게 되었고 동생 부부와 가까이 산 지 2년 정도 됐다"라면서 "일 년 가까이 피의자의 말도 안 되는 사랑 고백과 집착, 스토킹에 매일 불안하고 무섭기만 했다"라고 고백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져 20년간 힘들게 살아온 동생에게 차마 이 같은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는 그는 "나만 입 다물면, 밀어내고 모질게 대하면 되겠지. 그러면 정신 차리겠지 하고 단호하게 거절하며 밀어냈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어느 날 A씨의 여동생은 모든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충격을 받은 동생은 이혼을 선언하고 피의자는 동생을 붙잡으려 극단적 선택을 한다며 쇼까지 하였지만, 동생은 피의자의 배신이 용서되지 않아 힘들어하며 피의자를 받아주지 않았다"라면서 "그러자 피의자는 적반하장으로 불륜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마음 준 것이 죄냐며 위자료도 못 준다. 빈 몸으로 내쫓으려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피의자가 이혼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며 "가족 모두를 죽인다"라며 협박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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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동생은 이혼 소송을 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A씨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을 당했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 당일 피의자가 문자로 저에게 동생과 일이 있기 전 동생 옷을 사면서 제 옷까지 같이 주문해 놓은 게 이제 왔다며 저의 집 1층에 두고 간다고 가져가라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현관문을 열었더니 피의자가 현관문 앞에 서 있었다"라면서 "너무 놀라 문을 닫으려 하니 못 닫게 문을 잡으며 커피 한 잔 달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이 고층이라 도망가지도, 문을 강제로 닫을 힘도 없어 커피를 내어줬다. 얘기 도중 갑자기 돌변하며 험악한 반말로 '친정엄마, 여동생, 조카(피의자의 의붓딸) 집 앞에 사람을 시켜 대기 중이고 차례대로 황산을 얼굴에 부어버리고 끌고 가 묻어버릴 계획이다 전화 한 통이면 끝난다'라면서 성관계를 가지자고 협박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협박을 믿냐고들 하실 수 있겠지만 피의자는 동생과 재혼 전 살인 미수·사기 등으로 교도소 생활을 십몇 년 하다 나온 사람이고 깡패 생활도 한, 우리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산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피의자는 진짜 황산을 확인시켜 준 후 A씨를 성폭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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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피의자는 어떻게든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다. 구치소에서 온 피의자의 손 편지에는 동생의 위자료 이혼 조건에 불륜으로 이야기해달라며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라면서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 괴롭힐 거다 법은 법대로 하면 되고 그 뒤엔 2차전이지'라며 협박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피의자는 자기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자기 가족들을 시켜 저희 가족들에게 온갖 협박 문자와 편지를 보내오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라면서 "저 자신이 치욕스럽고 원망스럽다. 어린 자식들 보기도 미안하고 남편 보기도 죄스럽다. 잊으려 하면 할수록 머릿속에 더 또렷이 그날의 악몽이 떠올라 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고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법을 아주 우습게 여기는 피의자에게 특수강간죄를 가벼이 여기지 마시고 적극적인 수사와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강력한 처벌을 받게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드린다"라며 글을 마쳤다.
25일 오전 8시 기준 해당 청원 글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을 채워 공개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