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 / 네이버 카페 캡처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스스로 '개딸'이라 부르는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팩스 테러'로 곤욕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경제는 박병석 의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박 의장과 그를 보좌하는 직원들은 하루 1000회 이상의 팩스와 전화, 문자 등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할 지경"이라며 "공문 접수나 기관 연락 등 국회 내 필수적인 행정처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른바 '검수완박 2법'으로 불리는 민주당의 검찰청법,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것을 요구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 뉴스1
합의문 들고 기념 촬영한 박병석 국회의장(가운데)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왼쪽), 국민의힘 권성동(오른쪽) 원내대표 / 뉴스1
그러나 박 의장은 중재안을 제출하고 여야가 각각 의원총회를 거쳐 이를 수용했다.
지지자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즉각적인 '검수완박'이 이뤄지지 못해서다. 일각에서는 박 의장이 검수완박 강행처리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개딸들을 중심으로 박 의장 사무실의 팩스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등이 공유됐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 지지자들의 모임인 '재명이네 마을' 카페에는 박 의장에게 보낼 팩스 내용들이 공유되고 팩스·문자 등을 보냈다는 인증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긴급 고검장 회의가 열린 대검찰청 / 뉴스1
여야 지도부가 박 의장의 중재안에 합의 처리키로 했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병석 의장의 최종 중재안 제안 과정은 헌법 파괴적"이라고 비판했다.
검찰은 총사퇴를 꺼내 들었다.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퇴에 이어 박성진 대검 차장 검사가 사직서를 냈다. 현직 고검장 6명도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여야는 오는 28일 또는 29일에 본회의를 열고 검찰개혁법 중재안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