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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녹지생태도심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고 박원순 시장이 상가 보전을 중점에 두고 추진했던 재생 사업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지난 12일 오 시장은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임 시장이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해서 종로부터 퇴계로까지 도심을 따로 개발하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녹지를 만들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라며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했다.
세운상가는 지난해 오 시장은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10년 전 재임 시절에 세웠던 개발 계획으로 되돌리겠다고 언급했던 곳이다.
현재 세운상가는 171개 정비구역으로 쪼개져있다. 시는 이 중 147개 구역을 개발이 쉽도록 20개 내외로 재조정한다.
개발이 이뤄지는 구역 내 블록 별로 1개 이상의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건물 별로 조성되는 공유 공간을 활용해 공원과 연결하는 형식으로 녹지 네트워트를 구축한다.
오 시장은 "도심 개발로 얻은 이익으로 상가의 일정 부분 매입해 허무는 것을 조건으로 높이, 용적률, 건폐율 등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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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이 추진했던 세운·청계·대림상가를 잇는 350m 길이의 공중보행로도 철거된다.
오 시장은 "이제 겨우 완성돼 활용을 앞두고 있어 (철거한다는 것이) 민망하지만 철거돼야 할 운명"이라며 "1000억원 가까이 들여 만든 공중보행로는 대못"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해당 계획에 대한 공론화 및 의견 수렴을 거쳐서 내년 하반기부터 정비구역별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