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주머니에 손 넣고 담배 피우다 선임한테 혼난 일병이 페북 군대숲에 제보한 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손 넣는 용도가 아니면 주머니는 왜 달려 있나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흡연하는 모습을 선임병에게 적발돼 지적당한 어느 일병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군대나무숲'에는 병영 생활 문제로 선임과 갈등을 겪은 현역 병사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서 자신을 일병 3호봉 병사라고 소개한 A씨는 이날 선임에게 태도 불량으로 지적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씨앗'


이날 A씨는 흡연장에서 홀로 담배를 피우던 중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주머니에 손을 꽂았다.


그때였다. 이 모습을 한 선임이 목격했고, 선임은 A씨의 태도를 지적했다. 주변에 선임이 없더라도 주머니에 손을 넣는 건 잘못됐다는 게 선임의 주장이다.


A씨는 좀처럼 납득이 되지 않았고 이날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현역·예비역 군인이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기로 했다.


A씨는 "다른 사람들 눈에 안 띄게 하면 주머니에 손 꽂는 거 괜찮지 않느냐"라며 "주머니는 뭐 하러 달려있는 건지 궁금하다"라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군 내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두고 다수 누리꾼은 "그래도 군대인데 너무 군기가 빠진 것 아니냐"며 비판적인 의견을 남겼다.


한창 즐겨야 할 20대에 군대에서 헌신하는 청년들의 현실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군대인 만큼 '지킬 건 지켜야 한다'는 비판이다.


실제 군인복무규율 제9조 품위유지와 명예존중의 의무를 살펴보면 '군인은 군의 위신과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행동을 하여서는 아니 되며 항상 용모와 복장을 단정히 하여 품위를 유지하여야 한다'라고 나와 있다.


또한 부대관리훈령 제26조에는 '군복을 입고 보행할 때 우산을 사용하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음식물을 먹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는 아니 된다'라고 되어 있으며 '외투·우의·장갑 및 군모는 실외에서 착용함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표기돼 있다.


누리꾼들은 "고생하는 건 알겠지만 지킬 건 지키자", "기본 중에 기본이다", "저 선임 마음의 편지에 적히는 게 아닐까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