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같은 돈 내는데 20% 느려"...5G '속도차별' 받는 호남지역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호남 등 일부 지역의 5G 휴대폰 가입자들이 제대로 된 속도 품질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제주도, 강원도의 농어촌 지역에선 5G 최대 전송속도가 수도권과 충청, 영남 등 여타 지역 대비 20% 가량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주파수 용량 할당 불균형에서 기인한 문제로 파악됐다.


현재 전국 군 단위 농어촌 지역은 통신 3사가 각 지역별로 나눠 기지국을 구축, 고객들의 가입 통신사와 관계없이 공동으로 망을 사용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SK 텔레콤은 경기남부·충남·세종·경남 지역, KT는 경기북부·충북·경북·강원 일부 지역, LG 유플러스는 전남·전북·제주·강원 일부 지역을 담당한다.


이처럼 통신 3사가 권역별로 5G 공동망을 구축해 관리 중이지만 5G 전송 속도를 결정짓는 '주파수량'은 지역마다 다르다.


SKT·KT는 5G 주파수를 100㎒ 보유하고 있는 반면 LG 유플러스는 80㎒ 밖에 배정받지 못했다.


LG 유플러스가 관리하는 전남·전북·제주·강원 일부 지역의 이용자들은 통신사와 무관하게 최대 전송 속도가 20% 가량 부족한 불편을 겪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통신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영남 지역에 거주하는 SK 텔레콤 가입자가 호남 농어촌지역으로 오면 최대 전송속도가 80%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속도 차별"이란 말까지 나오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LG 유플러스 측은 지난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신청했다.


과기부는 올해 1월 공개토론회와 국회 토론회, 통신 3사 CEO 간의 간담회 등을 거쳤으나 추가 주파수 경매 할당 공고를 내지 못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주파수 할당에는 최소 1년~1년 6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주파수 추가 할당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통신사 간 주파수 격차가 지역 간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