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남자친구'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기업 현대자동차에 다니는 연봉 9천만원의 한 남성.
그는 아내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수입차를 사주고 샤넬백을 사주기 위해 용돈을 아껴 1,200만원까지 모았지만 비참하게 버려지고 말았다.
17일 직장인들이 다수 모이는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난 태생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인생인가 보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제목만 보아도 슬픈 글을 작성한 이는 현대차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연봉은 9천만원이라고 했다.
A씨는 친어머니를 일찍 여읜 뒤 사랑을 제대로 못 받고 눈칫밥을 먹으며 지냈다고 한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해서 잘 살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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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얼마 전 아내가 바람피우는 걸 알게 됐다. 아이들을 놔두고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그는 외출하는 아내를 쫓아갔다.
현장을 덮치려 했던 거였겠지만 미행이 서툰 탓에 결국 아내를 놓치고 말았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살려고, 그저 살려고 국밥집을 들어갔다. 그곳에서 국밥을 먹는지, 수저를 먹는지 모를 정도로 그저 배만 채웠다.
A씨는 "너무 비참하다"라며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정말"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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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내를 너무 사랑했다. 그래서 아내에게 수입차를 사줬다. 아내의 기를 한껏 펴주기 위해서였다. 또 그 좋다는 '샤넬백'을 사주기 위해 용돈을 모았다.
1,200만원을 모았는제 조금 모자라서 조금 더 모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선물을 하기 전 아내의 바람 소식을 접하고 말았다.
A씨는 "비참하다"라며 "식당 아주머니가 자기 아들과 닮았다고 잘생겼다고 사이다 한 병 주는데 눈물 터져서 나와버렸다"고 말했다.
계산을 하지 않고 가게를 나와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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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인 마음 때문에 사리판단을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이 안타까운 사연에 누리꾼들은 저마다 "사연을 읽는 것마저 괴롭다"라고 반응했다.
몇몇 누리꾼은 집에 있는 아이들 유전자 검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람을 지금에서야 피우는 건지, 원래 피우다 이번에 걸린 건지 알 길이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대다수 누리꾼이 "사랑하는 사람이 바람을 피운다는 걸 알게 되는 것만큼 멘탈이 붕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글쓴이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