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3'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성형수술을 감행한 A씨는 오랜만에 동창들과 모임을 가졌다.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태였던 A씨는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나 수술해서 술을 못 마실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미리 남겨둔 상태였다.
친구들은 "그럼 술 대신 콜라를 마셔"라고 말했다. A씨가 술을 못 마셔도 술집에 가겠다는 거였다.
이후 친구들과 만난 A씨는 술자리에 가게 됐고, 약 3시간 넘는 시간 동안 이들과 함께 했다.
친구들은 A씨를 제외하고 총 3명이었는데, 술자리에서 총 8병 정도의 술을 마셨다. 조금 비싼 술과 저렴한 술도 섞어 마신 터라, 술값만 43000원이 나왔다. 여기에 음료수도 잔뜩 주문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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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동안 A씨가 마신 음료는 2000원짜리 콜라 한 캔이 전부였다.
그런데 계산을 할 때 친구들은 A씨에게 안주와 술값 전부를 N분의 1로 계산하자고 제안해왔다.
졸지에 10750원을 더 내게 생긴 A씨는 일단 "너희가 계산하면 나중에 줄게"라고 말한 뒤 친구들과 헤어졌지만 억울하고 당황스러운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A씨가 친구들이 먹은 술과 음료수 값까지 N분의 1로 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글은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됐다.
최근 사적모임이 최대 10명,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자정까지 연장되는 등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약속을 잡는 이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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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사연을 자신에게 대입해 본 누리꾼들은 "나라면 낸다", "N빵 안 할 거면 약속 장소에 가지 말아야지", "이런 경우는 당연히 친구들이 A를 빼고 계산해야지", "친구들이 센스가 없네", "그냥 노는 자릿값 아닌가", "나라면 손절함"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만약 당신이 A씨의 상황이라면 마시지 않은 술값을 지불하겠는가? 아니면 친구들에게 내지 않겠다고 말하겠는가.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돈을 내지 않아도 문제가 없지만, 그렇게 할 경우 친구들과 사이가 소원해지는 것은 각오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친구들이 A씨를 '계산적인 사람'이라고 판단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최대 10명,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자정까지인 현행 거리두기를 더욱 완화할 방침이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부가 오는 18일부터 사적모임, 영업시간과 관련된 코로나19 거리두기 제한을 대부분 없애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인원에 제한 없는 모임이 가능하고, 식당 등은 24시간 영업할 수 있어 그동안 자제했던 지인 간 모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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