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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길거리서 흉기에 찔려 숨진 부부...경찰, 사건 직전 '두 번' 출동했다가 모두 철수

30대 남성으로부터 사망한 50대 중년 부부가 사망 전 경찰에 두 차례 구조요청을 보내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지난달 2일, 부산 구포동 한 주택가에서 50대 부부가 30대 남성의 칼부림에 숨진 사건이 있었다. 


당시 30대 남성 가해자의 옆에 어머니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충격을 준 바 있는데, 숨진 피해자 부부가 경찰에 두 번이나 구조요청을 보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심지어 사건 발생 직전 경찰이 출동했다가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부산일보 등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30대 남성 A씨와 그의 어머니를 지난달 2일 오후 4시 40분께 부산 구포동 주택가에서 50대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피해자 부부 중 아내 B씨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 4시 16분 112에 전화를 걸어 경찰에 "누가 남편을 붙잡아 흉기를 들고 위협한다"고 신고했다. 


두 번째에는 "도와달라"고 다급히 요청했지만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철수했고 경찰이 떠난 직후 부부는 죽음을 맞이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1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 모자(어머니·아들)를 수색한 후 별다른 흉기가 나오지 않자 양측을 분리 시킨 뒤 철수했다.


이후에도 고성이 계속되자 B씨는 약 1시간이 흐른 후 다시 112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약 15분 만에 철수했고 7분 후 B씨네 부부는 A씨가 집에서 들고 나온 흉기에 사망했다.


사건 담당 부산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현장 출동 때 A씨와 B씨 남편이 담배를 함께 피우며 서로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을 보여 강력범죄 발생 여지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유족 측은 "경찰이 확실하게 대응 했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앞서 이들의 살해 사건은 A씨네 모자가 숨진 B씨 부부와 10년 넘게 알고 지냈는데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해도 빌려주지 않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당일 오후에도 A씨는 B씨 남편에게 "죽어야 한다" 등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