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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횡령 의혹으로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이 지난해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결정적 증거로 보이는 노조 통장 내역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통장에서는 지난 3년 동안 6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인출은 1회 인출 한도인 100만 원에 맞춰 많게는 하루에 500만 원 넘게 빠져나갔으며 이런 기록은 2년 내내 지속됐다.
또한 노조원 퇴직금과 복지비 등을 위해 쓰이는 계좌 기록에서도 반복적인 현금 인출 기록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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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출이 가능한 체크카드를 가지고 있던 건 15년째 건설산업노조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진병준 씨뿐이라 3억 원이 훌쩍 넘는 돈을 현금으로 빼돌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노조원의 임금 명목으로 지급한 돈을 모은 계좌에서도 마찬가지로 현금 인출이 이뤄진 정황이 포착돼 전체 횡령 의혹 액수는 6억 3천만 원이 넘어선다.
진 위원장은 인출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부분 금액을 돌려놓아 문제없다고 직원들에게 공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진병준 위원장은 법인카드와 업무추진비도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진 위원장의 법인카드 사용 기록을 살펴보면 진 위원장이 살던 천안 일대나 노조 본부가 있는 서울을 제외하고 창원과 안성 등 다양한 곳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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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위원장은 출근을 안 하는 주말도 법인카드를 사용했는데 마트나 유원지, 호텔 비용 등으로 약 1억 4천만원을 사용했다.
또한 진 위원장은 노조 통장에 있는 돈을 자신에게 직접 보내라고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법인카드 기록과 비교해 보니 업무와 관련 없는 곳에서 사용할 때에도 송금을 요청한 정황이 드러났다.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조만간 진 위원장을 불러 조사한 뒤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