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前 제주지사)이 내정됐다.
그런 가운데, 원희룡 후보자가 과거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는 서울 목동 아파트를 매도했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원 후보자의 아내 강윤형씨는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관풍루'에 출연해 남편의 목동 아파트 매도 후기를 들려줬다.
원 후보자는 제주지사를 하기 전 서울 양천갑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그는 2002년 목동 부영그린 아파트를 3억 7,500만원에 매입했다.
그리고 2014년 제주지사에 당선되고 2년이 지난 뒤인 2016년 8억 3천만원에 매도했다. 13~4억까지 치솟았을 때도 안 팔았던 아파트를 매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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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한창 박근혜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을 시점이었고, 글로벌 경기 훈풍을 타고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이 불던 때였지만 원 후보자는 목동 아파트를 매도했다.
원 후보자가 8억 3천만원에 판 아파트는 6년 만에 26억원까지 치솟았다.
강씨는 "남편이 정치를 하면서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를 안 한다"라며 "저는 솔직히 서울 집이 더 오를 거 같아서 팔고 싶지 않았다. 시세보다 싸게 팔았는데 26억원까지 오른 걸 보고 사실 속이 쓰렸다"라고 말했다.
공직자로서 부동산으로 돈을 벌지 말자는 원 후보자의 소신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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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후보자는 지난해 7월 대권 출마 선언 당시 "제주지사가 되면서 서울 목동 아파트를 판 건 10억원이 넘게 오를 걸 몰라서가 아니었다"라며 "공직자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에 내정된 직후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꿈을 잃은 젊은 세대에 미래의 꿈을 가질 수 있게 정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어제(10일)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기자회견에서 원 후보를 두고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 핵심 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