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중·고등학생 때 기아 '모닝' 조롱하던 학생이 취업 후 현실에서 다시 느낀 '자동차 계급도'

인사이트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뉴 맥라렌 세나 / Instagram 'cristiano'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제 막 취업을 한 사회 초년생들의 주머니는 가벼울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자동차를 산다는 건 어쩜 인생에 있어 하나의 커다란 목표와도 같아진다. 


기아 모닝만 하더라도 신차 가격이 1000만원을 훌쩍 넘고 현대 아반떼 또한 옵션 몇 개를 추가하고 나면 2000만원이 넘어간다. 


자연스레 '중고등학생 때 아. 취업하고 나면 슈퍼카 끌고 다닐 줄 알았는데'라는 생각이 스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첫차에 대한 10대와 취업 후의 생각'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아 모닝 / 기아 홈페이지


게시물에는 중·고등학생 시절과 취업 후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담겨 있다. 


성인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올라 있던 학창 시절에 기아 모닝이나 레이, 현대 아반떼는 가난한 사람이 타고 다니는 차, 아줌마들이 타는 차 정도로만 여겨졌다. 


대형 세단이나 슈퍼카를 타고 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릴 때마다 '아 저런 차는 절대 사지 말아야지'라며 경차 또는 소형차를 무시한다. 


중형 세단이라고 해서 인식이 크게 다른 건 아니다. 옵션 포함 3000만원대인 그랜저도, 1억에 가까운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량들도 국산차라는 이유로 무시당한다. 


인사이트아반떼 / 현대자동차


그러나 성인이 되고 취업을 한 뒤에 이들의 생각은 크게 바뀌어 있다. 중고차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모닝 또는 저렴한 아반떼를 찾아다닌다. 


차는커녕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 이들에게 제네시스는 어느 순간 벤틀리처럼 느껴지고, 기아 스팅어는 슈퍼카가 되어 있다. 


이제 이들은 '나는 언제쯤 저런 차를 탈 수 있을까?', '서울에서 무슨 차가 필요해'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또 친구가 아반떼나 쏘나타를 끌고 나타나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차량 구매는 자신의 소득에 맞춰 결정하는 것이 옳다. 이동 수단으로서 편리함을 주는 것은 맞지만 보험료, 통행료, 주유비, 주차비, 수리비 등의 소비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KBS Joy에서 방영된 '국민 영수증'에서 전문가 김경필 머니트레이너는 "내 집을 마련했다면 월 소득 5~7개월치 가격의 차량을, 내 집 마련이 안 돼 있을 경우 월 소득 4개월치의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K5, 소나타 정도의 중형 세단을 타기 위해서는 월 소득 400~500만원 정도가 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월 소득 200~300만원 정도인 직장인들을 향해서 김 트레이너는 차량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