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코로나 적게 걸린 팀과 미확진자에게 '포상'하겠다는 서울의 한 소방서

인사이트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서울의 한 소방서가 확진자가 적은 부서에 포상, 확진 이력이 없는 대원을 우수 구급대원으로 선발한다는 공문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소방서는 코로나19 대응 우수 부서와 우수 구급대원에게 포상을 내린다는 공문을 직원들에게 뿌렸다.


내용에는 코로나 위기로 지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 준다고 적혀 있었지만 11개 부서 가운데 코로나에 걸린 직원기 가장 적은 2개 부서를 뽑아 상을 준다고 적혀 있어 반발심을 일으켰다.


특히 코로나 환자 이송 업무를 담당하는 구급대 포상 기준은 확진 이력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어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구급대 업무 특성상 확진자를 접촉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다. 


원치 않아도 수시로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 확진 이력이 없는 대원들만 포상 받을 수 있다 적혀 있어 상당수 대원들은 허탈한 반응을 내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소방 관련 노조 게시판에는 이 같은 공문이 코로나로 고생하는 대원들 두 번 울리는 행위라며 공문 결재 난 게 신기하다는 비판글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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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강서소방서는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대원들의 업무량이 폭증해 이들을 격려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이들은 YTN에게 포상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문제가 된 부분을 변경하거나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10년간(2012~2021년) 현장 활동에 나선 소방관들 중 44명이 숨지고 6155명이 공무상 재해로 부상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7일에는 울진·삼척 산불 지원 업무를 맡으며 과로사로 인해 숨진 소방관의 사연이 보도되면서 전 국민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