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전국 병원 '의료붕괴' 현실로...서울대병원 한 병동, 간호사 80% 확진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박찬희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폭증에 시민들의 고통이 커지는 가운데, 의료진도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대 한 병동에서는 근무 간호사의 80%가 확진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전국 13개 국립대병원 노동조합이 뭉쳐 의료체계의 붕괴를 경고했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국립대병원 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 단체원들이 공동투쟁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대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력 충원과 확진 의료진의 격리 기간, 휴식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결국 의료체계는 붕괴된다고 호소했다.


윤태석 서울대병원분회장은 "국립대병원에선 병실이 부족해 음압병동이 아닌 일반 병상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돌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간호사들이 확진되어 한 병동에 출근한 간호사는 20명 중 4명이었다"고 인력난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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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간호인력이 부족해 일반 환자와 코로나 감염 환자를 한 명이 동시에 볼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으며, 의료진은 확진이 되어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근무에 투입되고 있다"고 참담한 상황을 전했다.


한지연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장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간호사들의 한 달 나이트(당직 근무)가 10일이나 된다"며 "우리가 무너지면 지방의료체계가 붕괴된다는 사명감에 그저 버티기만 하는 이 상황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고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어 연대체는 병상 가동률이 안정적이라는 방역당국의 발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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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정부의 병상 가동률 안정 발표는 서류에만 적힌 얘기"라며 "중환자 병상은 가용 자원을 초과한 지 이미 오래됐다"고 밝혔다. 


이어 "병상이 비어있다고 해도 이를 관리할 의료진이 없어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재범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의료인력 추가 투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인데도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총정원제 규제를 내세워 필요 인력을 증원해달라는 국립대병원의 절박한 요구를 번번이 묵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차기 정부로 미룰 것이 아니라 현 정부에서 즉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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