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결혼식 드레스 최종 결정하러 갔는데 샵에서 추가금 '200만원'을 내라고 합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결혼식 날 입을 드레스를 최종 결정하러 간 예비신부에게 추가금 200만원을 내라고 요구한 드레스샵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JTBC 뉴스룸은 웨딩드레스를 대여하는 데 제대로 된 가격이 공개돼 있지 않아 드레스를 추가금만 수백만 원이 붙어 예비 신랑 신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보자 A씨는 최근 결혼식 날 입을 드레스를 최종 결정하기 위해 드레스샵을 찾았다.


골라뒀던 드레스를 선택하자 업체는 갑자기 200만원 추가금을 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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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계약금 300만 원을 낸 상태였기 때문에 추가금까지 더하면 드레스 대여비만 500만 원이 되는 셈이다.


샵은 A씨에게 추가비용 안내는 전혀 하지 않았다.


A씨는 "(업체에서) '이 드레스는 추가금이 얼마 있으니 알고 계세요'라고 먼저 말을 했으면, '예산이 좀 오버 되네요. 여기 드레스 가게에서 안 하겠습니다'라고 했을 거다"라고 했다.


이어 "이제 와서 추가금 200만 원을 내라고 하니까 좀 심하게 말해서 사기를 당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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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미 낸 계약금과 또 위약금 때문에 계약 해지는 쉽지 않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을 겪는 게 A씨 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드레스 대여비는 기본 계약금에 드레스 등급에 따른 추가비가 더해 결정된다. 어떤 드레스를 빌릴 수 있는지, 추가금은 어떤 기준인지 알기 어렵다.


드레스 선택권도, 가격 정보도 제대로 알 수 없는 고객은 '을'이 될 수밖에 없다. 3년 전 만든 드레스에 추가비 수십만 원을 붙이거나, 막무가내로 비싼 드레스만 입히는 업체도 있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예비 신부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상황은 또 있었다. 이른바 '피팅비'다. 한 업체는 벽면을 예쁜 봉투들로 장식했다. 피팅비를 담았던 봉투다. 업체는 "신부가 센스 있다", "마음씨가 예쁘다"며 봉투를 자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예비 신부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피팅 봉투에 넣어서 줘서 더 잘해주고, 그냥 지갑에서 지폐 한 장 꺼내서 이렇게 주면 나를 잘 안 대해 주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소비자가 '을'이기 때문에 많은 예비 신랑,신부들이 이런 상황에 불만을 표시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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