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박근혜에 소주병 던진 남성 구속...'인혁당 인쇄물' 쓴 채 영장실질심사에 등장

인사이트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 A씨 / 뉴스1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이 머리에 '인혁당 인쇄물'을 쓴 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지난 26일 대구지법 서부지원은 특수상해미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해 "도주의 우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10시38분쯤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피해자 8인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비닐과 테이프 등으로 엮어 왕관처럼 머리에 쓰고 나타났다.


이날 오전 10시38분쯤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인혁당과 연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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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병 안에 든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소주"라고 짧게 답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찰관 권유에도 인쇄물을 벗지 않았던 A씨는 "법정 안에서 머리에 쓴 것을 벗으라"는 법원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인쇄물을 벗어 손에 쥔 채 심문에 참여했으며, 인혁당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오후 A씨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던 박 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졌다.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과 2m가량 떨어진 바닥에 떨어지면서 깨졌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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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인혁당과 관계가 없으며, 인혁당과 관련된 내용의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 희생자 추모기관인 4·9통일평화재단도 A 씨에 대해 '사건 피해자들과 무관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경찰은 구속 상태에서 A 씨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