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
[인사이트] 박찬희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만삭의 임산부가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지난 25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 20분께 인천 서구 청라동에 거주하는 코로나19 확진 임산부 A씨가 진통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A씨는 당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 격리에 들어간 뒤 갑작스레 찾아온 진통으로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먼저 인근 산부인과에 연락해 코로나 확진 임산부의 수용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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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산부인과는 수용이 가능하다 답했고 구급대원들은 곧바로 A씨를 인근 산부인과로 이송했다. 그러나 A씨가 도착하자 해당 산부인과는 말을 바꿨다. 확진자 처치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소방대원들은 황당함을 뒤로한 채 서둘러 확진 임산부를 수용하는 가천대 길병원에 연락했다.
하지만 당시 길병원도 수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소방대원들은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계속해서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던 중 마침내 청라동과 45km 떨어진 경기 안양시 소재의 병원을 찾아냈다. 신고가 접수된 지 약 1시간 30분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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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택지가 없는 이들은 먼 거리임에도 해당 병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병원으로 가던 중 A씨의 진통이 잦아졌고, 양수까지 터지고 말았다.
결국 소방대원들은 구급차 내에서 분만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신고 접수 2시간 10분 만인 오후 8시 30분, A씨는 구급차 안에서 무사히 남아를 출산했다. 이후 A씨와 아이는 건강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
A씨의 응급 분만을 도운 소방대원은 "번번이 병원 이송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식은땀이 나면서 긴장됐다"며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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