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하토야마 "아베, 과거 제대로 사죄하고 무한 책임져야"


 

일본 전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가 전후 70주년을 기념해 발표된 아베 담화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지난 5일 일본 전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는 서울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일본은 아시아 사람들에게 심각한 피해와 고통을 줬다.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와 관련해 일본이 한국 등 주변국에 진심 어린 사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토야마는 "이번 아베 담화는 침략의 과거를 사죄하는 내용은 아니었다"며 "아베 담화에 반성과 사죄라는 단어는 포함되어 있었지만 도저히 문맥은 납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책임을 촉구하지 않겠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일본의 사죄와 속죄를 강조했다.

 

또 하토야마는 "한일 정상 회담이 개최된 것은 좋은 일이나 위안부 문제나 역사 인식과 관련해 합의를 보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며 "한일뿐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의 분쟁을 막기 위해 '우애'의 이념에 입각해 동아시아가 '전쟁 없는 공동체'를 창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강연을 듣던 청중들은 식민지 역사를 외면하는 아베 총리와 대조됐던 하토야마 전 총리의 3시간 강연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일본 전 총리 하토야마는 지난 8월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아가 순국선열 추모비 앞에서 일제 식민지에 대해 무릎을 꿇고 사죄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