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제철을 맞은 미나리로 명성을 얻은 양산 원동에서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상혼'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삼겹살 17조각 35000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매화꽃을 구경하러 양산 원동에 방문한 누리꾼 A씨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며 이른바 '바가지 상혼'에 대해 폭로했다.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점심 식사를 위해 가정집 같은 외관의 삼겹살집에 방문했다. A씨 일행은 총 두 명이었지만 직원은 2인분은 양이 적다며 최소 주문 수량이 3인분이라고 안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안내에 따라 A씨는 삼겹살 3인분과 공깃밥 2개를 주문했다. 미나리가 유명한 고장인 만큼 미나리 주문도 고려했지만 1만 2천원으로 값이 너무 비싸게 책정된 탓에 주문하지 않았다.
그런데 먼저 제공된 공깃밥에서 어딘가 쉰내가 났다. 직원은 쉰내가 아니라고 했지만 A씨 일행은 밥솥이 문제인 거 같다며 양해를 구하고 공깃밥을 반품시켰다.
이어 삼겹살을 받아본 A씨 일행은 실망감을 숨길 수 없었다. 그에 따르면 제공된 고기는 생삼겹살이라고 홍보하던 현수막과 달리 냉동 삼겹살이었으며 이마저도 양이 터무니없이 적었다.
또 함께 제공되는 야채도 없어 상추를 찾으니 식당 측에선 없다고 답했다. 사진을 살펴보니 제공된 삼겹살은 17조각 수준이다.
결국 A씨는 직원을 불러 항의했다. "삼겹살 3인분 17조각에 3만 5천원을 받고, 공깃밥도 쉰내 나는데 이걸 어떻게 먹으라는 거냐"고 따졌다. 또 "생삼겹살이라고 해서 들어왔는데 냉동 삼겹살을 주면 어떡하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식당 측에선 없다고 말했던 상추 3장을 A씨 테이블에 건넸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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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기부 한다 생각하고 조금 먹다가 4조각 남기고 계산하고 나왔다"면서 이후 이어진 불쾌한 일을 전했다. 바로 계산하고 나오는데 식당 측에서 A씨 일행을 향해 소금을 뿌렸단 주장이다.
그는 "나오는데 뒤에서 소금을 뿌리더라. 기분 정말 나빴다"면서 "손님이 항의하고 나오면 뒤에서 소금 뿌리는 마인드로 장사하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영수증을 살폈더니 사업자나 카드 단말기에 적힌 주소가 실제와 다르다며 "원래 사업자명은 달라도 카드 단말기는 영업하는 주소로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고기가 3인분이라니 말도 안 된다", "소금을 뿌리다니 심하다", "매화철이라서 축제용 한철 장사로 보인다", "정식 허가받은 식당인 건 맞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한편 A씨가 함께 첨부한 사진 속 삼겹살의 양이 식당 측에서 처음 제공한 삼겹살 3인분과 같은 양인지는 확인된 바 없다.
다만 보건복지부의 식품위생법에 따라 지난 2013년부터 음식점 메뉴판에선 판매하는 고기에 대한 100g당 가격 표시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지만 해당 식당 측의 차림표에는 그램당 가격 수가 나와있지 않다.
또 가맹점명이나 가맹점 주소가 실제와 다른 경우 신용카드 위장가맹점으로 신고가 가능하다.
신용카드 위장가맹점은 사업자가 타인 명의의 신용카드 가맹점을 설립해, 실사업과 다른 상호·주소 등으로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발행하는 것으로 대부분 탈세 수법으로 악용된다.
국세청과 여신금융협회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용카드 위장가맹점 최초 신고자에게 포상금 10만 원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