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사람에게 암 옮기는 기생충 첫 발견


 


몸안의 기생충이 암에 걸린 뒤 이를 사람의 몸에 퍼뜨리고 종양을 발생시키는 현상이 발견됐다.

 

지난 4일(현지 시간) AFP통신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지만 기생충에 의한 암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어 이번 발견이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한 40대 남성의 몸에서 인간의 암과 유사하나 실제로는 인간의 것이 아닌 특이한 병변이 나왔고, 연구진은 수차례 실험 끝에 매우 작은 기생충인 소형조충(Hymenolepis nana)의 유전자(DNA)를 발견했다.

 

이에 CDC는 "분명히 암처럼 보이는 것이었지만 통상적인 인간 암세포보다 10배는 작은 크기였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약 7천500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조충은 인체 내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기생충으로 쥐의 배설물이 묻은 음식을 먹거나 감염자의 분비물을 흡입함으로써 감염된다. 

 

물론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CDC는 "에이즈 보균자나 스테로이드 복용자 등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의 몸에서는 소형조충이 잘 자란다"고 밝혔다.

 

소형조충 감염을 예방하려면 손을 비누와 따뜻한 물로 씻고, 채소나 과일은 씻어서 껍질을 깎거나 조리한 다음 먹어야 한다. 

 

한편 CDC는 화학 요법 등 기존 암 치료가 소형조충에 의한 암의 치료에 적용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영진, 임성실 기자 young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