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4개월 된 댕댕이가 초코케이크인 몽쉘을 먹어 치운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란 반려인이 동물병원에 다녀온 후기를 전했다.
4개월된 반려견을 둔 A씨는 워낙 활동적인 데다 보이는 족족 입에 넣고 보는 강아지 성향 덕에 집안에서 위험할 만한 것은 대체로 숨겨둔 채 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밤중 거실에서 무언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 A씨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반려견이 '몽쉘' 한 봉지를 고개까지 박은 채 열심히 핥아먹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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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은 강아지에겐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인 위험 물질 중 하나인데,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반려견은 A씨를 보고 웃으며 꼬리를 흔들 뿐이었다.
A씨는 몽쉘 역시 초콜릿 케이크인 만큼 반려견에게 치명적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비명을 지르며 달려갔지만 반려견은 그런 A씨의 마음도 모르고 뺏기지 않기 위해 구석으로 날쌔게 도주하는 등 실랑이를 반복했다.
결국 어르고 달랜 끝에 반려견을 품에 안고 병원까지 질주한 A씨의 속은 타들어만 갔다. 집에서 1km 정도 떨어진 동물병원을 겨우 찾았지만 야간 진료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건 반려견의 안위였다. 주사를 맞는지 수술실 쪽에서 들려오는 힘겨운 '낑낑' 소리가 걱정스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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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진료를 마치고 나온 반려견은 갑작스레 끌려온 병원 환경이 낯선지 집에서와는 달리 겁에 질려 시무룩한 눈치였다.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A씨는 "사실 좀 극성이고 오버였다. 초콜릿 대부분은 유사품이라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진 않는다더라"고 전했다.
즉 강아지들에게 초콜릿이 위험한 건 사실이지만 시판 중인 대부분의 초콜릿 디저트는 초콜릿 대신 코코아매스, 코코아분말 등으로 제조된 코코아가공품이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야간 진료까지 불사한 A씨에겐 시무룩한 표정의 반려견과 '49만원'이 청구된 진료비 영수증만이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 같은 상황이 일어나면 다시 반려견을 업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진료비는 더 벌면 되지만 강아지의 목숨으로 도박하고 싶진 않다면서 반려견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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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통해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려견 치료금액은 무지막지하네", "강아지 몽쉘 먹었다가 봉변 당했네", "우리 강아지는 오예스 먹었는데 다행히 잘 지내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웃픈'(?) 위로를 건넸다.
한편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에는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에는 테오브로민(theobromine)과 카페인 성분이 함유돼 있다.
테오브로민 성분을 분해하지 못하는 강아지들이 초콜릿을 먹게 되면 구토, 설사, 호흡 곤란 등 이상 증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 부정맥을 동반한 과도한 흥분 상태로 심장에 무리가 와 자칫 무지개다리를 건널 수도 있다.
강아지의 초콜릿의 중독 증상은 섭식 후 보통 4~12시간 후에 나타나며 약 3일 정도 지속된다. 또 섭식한 초콜릿의 카카오 함량에 따라 증상의 중증도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