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왁싱샵서 불법 촬영하다 걸려 도주하는 몰카범 제압한 '쿠팡 기사님'을 찾습니다" (영상)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부천의 한 왁싱숍에서 근무하는 여성이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온 몰카범에게 하마터면 큰일을 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꼼짝없이 범인을 놓칠 뻔했지만 다행히도 아찔했던 순간에 나타난 '쿠팡맨'의 도움으로 몰카범을 제압할 수 있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몰카범을 제압해 준 쿠팡기사님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전날 왁싱샵에서 근무하던 A씨는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온 몰카범의 촬영용 보조배터리 등 불법촬영 증거물을 발견했다.


인사이트몰카범이 사용한 보조배터리형 초소형 몰래카메라 /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수상함을 감지한 A씨가 즉시 빼앗아 신고하고 경찰관을 기다렸지만 몰카범은 도주를 위해 그의 목을 조르고 넘어뜨린 후 발로 명치를 가격하는 등 폭력을 가했다.


A씨가 충격으로 벽에 머리를 박고 넘어지자 몰카범은 그 틈을 타 불법촬영 증거물을 들고 도주했고, A씨는 필사적으로 가게 밖으로 뛰쳐나가 "살려달라"고 부르짖었다.


이때 그의 비명소리를 듣고 마침 인근에서 배달 중이던 쿠팡기사님이 달려와 주저 없이 몰카범을 제압했다. 몰카범은 기사님에 폭행을 가하며 도주를 시도했고, A씨는 동영상으로 증거물 수집 중이니 가만히 있으라며 기사님에 힘을 보탰다.


몰카범을 붙잡은 와중에도 기사님은 A씨에게 다친 곳은 없는지 물으며 꼭 잡고 있을 테니 안심하라며 진정시켰다. 몰카범을 향해선 시대가 어느 시댄데 이런 짓을 하냐며 공분하기도 했다.


쿠팡기사님 덕분에 위험천만했던 상황을 가까스로 마무리한 A씨는 이후 기사님께 감사를 표하기 위해 연락처를 물어다. 하지만 기사님은 "당연히 도와줄 일을 했다"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단 전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A씨는 해당 기사님을 찾기 위해 쿠팡 고객센터에 문의도 남겨봤지만, 같은 지역 같은 건물이어도 기사님이 한두 명이 아니라 찾을 수가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그는 "이렇게 도움을 받은 이상 꼭 기사님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해 드리고 싶다"며 부천 중동 소재 상가에서 오후 1시경 배달해 주신 쿠팡 기사님을 찾는다고 도움을 청했다.


그의 지인이라고 밝힌 A씨 측은 "친구(A씨)는 현재 뇌진탕 증세로 입원한 상태"라며 "계남지구대에서 경찰관들이 출동해 몰카범의 보조배터리와 핸드폰을 전부 압수했고, 왜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다행히 증거물은 압수됐으니 법의 심판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불법촬영은 성폭력범죄처벌법 제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으로 처벌받는다. 지난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법이 개정되면서 불법 촬영 또는 유포를 한 자에 대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최고 형량이 상향됐다.


YouTube '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