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이재갑 "독감도 하루 40만 명이면 의료 붕괴…정부 말장난 그만하라"

인사이트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뉴스1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정부가 코로나19 치명률을 '계절독감 수준'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상황의 심각성을 고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5일 방역당국은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4주간 치명률이 0.1%보다 낮게 나오고 있어 단기 치명률은 현재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답한 바 있다. 계절 독감의 치명률은 0.05%~0.1%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위험군이 감염되면 우선 치료할 수는 있지만 고위험군의 감염을 집중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역정책은 어디에도 없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유행 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늘어나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치료하고 싶더라도 의료체계를 넘어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자는 급증하게 된다"라고 경고했다.


인사이트Facebook '이재갑'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 교수는 쓸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다 해체해 놓은 마당이라며 "정부는 의료체계의 여력에 한계가 왔음을 인정하고, 지금의 의료체계 붕괴 직전의 상황을 국민들께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민들이 개인적인 감염 예방 노력에 동참해 주시기를 호소해야 한다"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또한 이 교수는 더 이상 늦으면 안 된다며 독감 치명률과 비교하는 말도 안 되는 말장난은 이제 그만하라고 주장했다.


"언제 독감이 확진자 기준으로 하루 40만 명씩 발생해 본 적이 있나? 독감도 하루에 40만 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붕괴된다"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장 상황이 심각함에도 정권 말이라 자문위원들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하며 정부의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자문위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인사이트코로나 검사 대기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