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배달 기사에게 음식 도착했다고 문자왔는데 '사기꾼 잡는' 어플에서 경고 알림이 왔어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문 앞에 음식 놓고 갑니다" 


배달 기사에게 음식이 도착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남성은 순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휴대폰에 설치된 사기꾼 검색 앱이 배달 기사를 주의하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은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야식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 얼마 지나 배달 기사는 음식 배달을 마쳤다며 연락을 해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배달 기사는 "문 앞에 놓고 갑니다. 맛있게 드세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그때였다. A씨가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스마트폰에 깔려있던 금융사기 방지 앱 '더치트'가 작동했다. 


더치트 앱은 "더치트 조회 결과, 주의가 필요합니다"라는 내용의 경고 알림을 띄웠다.


더치트는 국내 최초 사기피해 정보 공유 서비스로 계좌번호와 연락처 등으로 사기 의심 거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15년간 축적된 금융사기 피해 사례를 활용해 금융사기 피해 이력을 조회할 수 있으며 통화, 문자에 대한 실시간 주의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사이트더치트


앱을 설치한 더치트 회원은 사기 의심 신고가 접수된 전화번호로 연락을 받을 때 주의 경고 팝업을 받을 수 있다. 


즉 A씨에게 문자를 보낸 배달 기사의 전화번호가 더치트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연락처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치트에 연락처가 등록돼 있다는 것만으로 실제 사기 전력이 있다고 단정할 순 없다. 공공기관이 아닌 이용자들의 신고로 누적된 데이터베이스인 만큼 허위 등록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소름 돋았을 듯",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든다", "더치트 앱 깔아야겠다", "사람 보는 시선이 달라지긴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더치트에 등록돼 있다고 진짜 사기 전력이 있다고 확신할 순 없다", "더치트 주의 알람과 배달일이 무슨 관련이 있냐", "너무 몰아가는 것 같다" 등의 댓글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