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유럽, 지드래곤 뮤직비디오 수준 못 따라가"

via '삐딱하게' 뮤직비디오

 

"지드래곤 뮤직비디오 보셨나요. 유럽에도 그런 작품 없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3회 한류국제학술대회에 발표자로 나선 독일 바이로이트대학 우테 펜들러 교수는 행사장 스크린에 한국 가수 지드래곤의 뮤직 비디오를 상영하며 말을 시작했다.

 

펜들러 교수는 "지드래곤의 뮤직비디오는 그냥 멋있게만 보이려고 만든 게 아니다"라며 "창의성이나 그 안에 들어있는 인문학적 깊이에서 유럽의 뮤직비디오도 따라가지 못한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서양의 신화와 역사적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구성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그러면서도 묘하게 한국적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런데 이렇게 독특하고 뛰어난 작품성을 정작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부산외국어대학교 마이클 허트 교수의 발표시간엔 '홍대앞', '강남'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들을 수 있었다.

 

서울 젊은 남녀의 옷차림을 분석한 허트 교수는 연예인 못지않은 패션 감각을 홍대앞과 강남에서 쉽게 볼 수 있다면서 "뚱뚱해지는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4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이 학술대회에서는 한류의 대표 상품인 K-팝이나 드라마가 아닌 길거리 패션, 인디 음악, 비주류 영화 등 한국인도 낯선 대중문화 분야가 구체적인 연구 사례로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류기획단, 세계한류학회 등이 주관한 이 행사엔 전세계 14개국 학자 200여명이 참석, '한류와 지역문화 사이의 소통과 전파'를 주제로 토론과 연구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장미란 기자 mira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