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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하면 코로나 목에 잘 달라붙고 비말 잘 퍼져 '환기·습도' 유지 중요하다

국내 한 전문가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공기 중 바이러스를 흡입할 가능성이 더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어 실내 환기를 계속하고 습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성재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9만명을 넘어섰다. 주말효과가 끝나면서 하루새 3만명이 넘게 늘었다. 국내 한 전문가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공기 중 바이러스를 흡입할 가능성이 더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어 실내 환기를 계속하고 습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또 전문가들은 검사체계가 바뀌면서 알려지지 않은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확진자 9만443명…4주연속 더블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44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말동안 줄었던 진단검사량으로 인한 주말효과가 끝나면서 전날 기록했던 5만7177명보다 3만3266명 급증했다. 일주일 전 확진자 수 4만9550명 대비 4만893명이 늘어 더블링(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을 기록했다.


일주일 단위로 보면 확진자수가 연속 4주째 더블링에 수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월19일 5804명→1월26일 1만3007명→2월2일 2만268명→2월9일 4만9550명→2월16일 9만443명을 기록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은 전파율이 높아 주기가 그 정도에 맞춰졌다. 또 화요일, 수요일 숫자가 늘어나는 현상은 이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던 현상이다, 이는 진단검사 수에 따른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건조하면 비말 공중에 떠다녀 흡입 가능성↑…"환기 중요"


이처럼 계속된 코로나19 급증은 우선 겨울철 건조한 날씨의 영향이 크다.


통상 바이러스는 기온이 낮고 건조할수록 활발하다. 특히 추운 날씨로 밀폐된 공간에 사람들의 밀집된 경우가 많아 겨울에는 전염 가능성이 더 높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날씨가 건조하면 바이러스가 사람 목에 더 잘 붙을 수 있다. 그리고 실내가 건조하면 비말이 말라서 공중에 떠다니기 때문에 흡입할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며 "그래서 주기적으로 실내를 환기하고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자체가 전염력이 강한 탓도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를 감염시키는데 오미크론 변이는 이 스파이크 단백질과 연관된 변이가 앞서 유행했던 델타 변이에 비해 약 2배나 더 많다.


지난해 12월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소에서 공개했던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최소 50개의 변이를 갖고 있으며 그중 32개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분포한다. 특히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발생한 변이중 상당수는 항체와 결합하는 수용체결합부위(RBD)의 수용체결합모티브(RBM) 부위에서 발견됐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력이 강할 뿐 아니라 백신 등에 면역 회피성을 갖게 된 이유다.


대부분의 치료제 및 백신은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개발돼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많이 일어날수록 기존 백신, 항체치료제가 효과를 못 볼 가능성이 크다.


◇현재상황 예상대로…실제 확진자수 흴씬 높을 것


확진자 급증에 전문가들은 오히려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검사를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신속항원검사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나타나지 않은 확진자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진단검사 건수나 드러난 확진자수를 감안하면 처음에 예상했던 유행곡선대로 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며 "(드러나지 않았던 확진자를) 얼마만큼 찾아낼 수 있느냐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PCR 검사수를 제한하고 민감도가 떨어지는 신속항원검사를 늘리다보니 실제 환자수를 제대로 못 집어내고 있다. 실제로는 12만, 15만명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한 현재 확진자 급증의 이유로 변화된 방역체계를 들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수가 계속 급증하면서 역학조사 등 조사 체계도 간소화됐을 뿐 아니라 치명률이 낮다는 이유로 거리두기 지침도 엄격하게 지키지 않는 등 전체적으로 방역이 느슨해졌다는 설명이다.


천 교수는 "실제 확진자 수는 현재의 2~5배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감염자 중 많은 비율이 무증상 또는 경증이라 검사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는 이유다.


◇공포심 가질필요 없어…고위험군에 치료제로 빠른 대응 필요


천 교수는 "확진자수에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고 고위험군에 정부가 치료제로 빠르게 대응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도 계속 QR코드, 방역패스 얘기를 하는데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이 높다보니 지금 나오는 확진자는 다 접종자다. 방역패스가 사실상 3차 접종을 초점에 두고 시행 중인데 그것보다는 확진자에게 치료제 처방을 늘려 빨리 회복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중증환자 및 사망자 관리를 중점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만큼 위험군에 대한 PCR 검사는 늘릴 것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60세 이하 연령에도 기저질환자, 암환자, 장기이식자, 미접종자 등 감염됐을 경우 중증으로 진행 위험이 높은 분들이 많은데 정확한 검사를 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