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윤 일병 母 "주범과 그의 부모, 사과 한마디 없었다"


 

'윤 일병 사망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파기환송 판결을 내린 가운데, 윤 일병의 어머니가 라디오에 출연해 허심탄회하게 심경을 털어놨다.

 

30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는 故 윤 일병의 어머니 안미자씨가 출연했다.

 

어머니 안 씨는 "파기 환송 판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DJ 신율의 질문에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지난 1년 6개월 동안 헛고생했나 싶어 온 세상이 정지된 느낌이었다"며 "그래도 주범인 이 병장의 살인죄는 인정되었다는 말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마지막 2심 재판 전날에 이 병장을 제외한 나머지 가해자들에게 탄원서를 써줬다"며 "아들을 생각했다. 용서라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그들이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고 용서해주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DJ 신율은 "이 병장에 대해서는 용서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안 씨는 "주범인 이 병장은 용서해줄 생각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년 동안 이 병장과 그의 가족들에게 아무런 사과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지금도 교도소에서 다른 수감자들에게도 가혹행위를 하고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앞서 이 병장을 비롯한 하모 병장, 지모 상병, 이모 상병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하며 수십 차례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살인의 고의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고 상해치사죄를 적용해 이 병장에게 징역 45년을 선고했으나 2심 재판부는 "이 병장 등은 자신들의 폭행으로 피해자가 숨질 것이라는 위험을 인식했다고 봄이 타당하다"며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이후 지난 29일 대법원은 '윤 일병 사망사건'의 주범인 이 병장에게만 살인 혐의를 인정하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