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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난 아이들 데리고 현장학습 강행한 유치원

유치원생들을 태우고 현장학습 가던 차량이 추돌사고를 당했지만 유치원 측은 일정대로 수업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via 온라인커뮤니티


아이들을 태운 차량이 도로에서 추돌사고를 당했음에도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은채 현장학습을 강행한 유치원의 조치가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2일 부산의 한 유치원이 아이들을 태우고 생태놀이체험장으로 이동하다가 추돌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날 생태놀이체험장으로 이동하던 유치원 버스 두 대는 길을 잘못 들어 남해고속도로 인근에 정차했다.

 

하지만 맨 뒤에 있던 버스가 뒤따라오던 트레일러 차량에 추돌사고를 당하고, 이 충격으로 앞에 있던 버스도 들이받으며 2대의 버스는 폐차될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다.

 

다행히 유치원생들은 안전띠를 매고 있었으나 버스가 정차하자 아이들을 둘러보려고 잠시 안전띠를 풀었던 교사 6명은 구토증상 등을 보여 응급실로 이송된 것으로 보도됐다.

 

 via 온라인커뮤니티

 

이런 큰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유치원 측은 사고 사실을 바로 학부모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아이들에게 외상이 없다는 이유로 현장학습을 강행했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는 사고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고 문자를 통해 차량 도착 예정 시간이 "지연됐다"고만 설명했다가 "경미한 접촉사고로 일정이 지연됐다"고 사고를 축소시켜 설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이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 외상이 없다고 어떻게 병원에 애들을 후송하지도 않고 학부모들에게 알리지도 않느냐"며 "사고가 났으면 바로 알려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항의를 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학부모 A씨에 따르면 "아이들 중에 머리에 상처가 난 아이도 있고 사고 트라우마로 3일 밤을 자다가 깨서 우는 아이도 있다. 그런데도 사고로 인한 외상이 아닌 현장 학습 중에 발생한 외상이라고 했다"며 사고를 은폐하는 유치원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A씨는 또 "사고가 날 수는 있는데 중요한 것은 사고 이후의 처리다"라며 "인성을 가르치는 유치원에서 이런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니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영진 기자 youngjin@insight.co.kr